20072541 정나림 (concept artist)
우리 도레미 팀은 1996년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두치와 뿌꾸’를 기반으로, 새로운 캐릭터 ‘미오’를 추가시키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캐릭터 ‘미오’는 구미호이고 마빈박사의 사주를 받아 두치와 친구들을 탐색하는 스파이 노릇을 한다. 그러나 그들과 같이 지내게 되면서 결국 두치의 친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컨셉 아티스트로서 구미호 미오를 그려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미오를 봤을 때 구미호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도록 했다. 극중 등장인물인 미라=미이라, 몬스=프랑켄슈타인, 리노=늑대인간, 큐라=드라큐라라는 것을 파악하는데 긴 시간이 들지 않는 것처럼 구미호의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동양 전통 귀신이라는 특징을 파악하여 이미지가 잘 드러날 수 있게 했다.
먼저 구미호의 가장 큰 특징은 아홉 개의 꼬리라고 할 수 있다. 미오는 평소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꼬리를 감추고 다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드러내고 다닌다. 또한 의상을 소복으로 결정하였는데 멋 부리기 좋아하는 미오의 특성상 긴 치마는 잘 입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짧게 그렸다. 헤어스타일 또한 진부한 것을 싫어하는 미오는 긴 생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짧은 파마스타일로 바꾸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서 하나의 캐릭터를 제작한다는 것은 제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모든 부분을 꿰뚫고 있어야 함을 알았다. 캐릭터의 성격, 행동, 유래 등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캐릭터를 제작하는 사람은 신이 되는 것이고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캐릭터 제작 뿐만 아니라 관련된 콘텐츠를 고려해 보기도 했다. 관련 사업-우리 조 같은 경우에는 각 캐릭터들을 내세워 관련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출판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다른 조의 명품에 접목한 산업이었다. 명품의 브랜드 이미지와 캐릭터를 합쳐 제품을 내놓겠다는 취지가 재미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짧게라도 관련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고 싶었는데 여유가 되지 못해서 시도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팀 조원들과 기회가 된다면 재미있게 한번 제작해 보려고 계획 중에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